작성자 :범경화

등록일 :2001-12-02 19:51:14

조회수 :26,575

부지런한 준희님!

아침까지, 셋째 컨디션이 별로 안 좋은데, 역시 컨디션이 엉망이라 눈도 못 뜨고 있는 남편에게 셋째를 맡기고 나오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습니다. 아마 그 전에 바람맞힌 전과가 많지만 않았더라도 오늘도 부도냈을지 모릅니다.
애들도 그냥 시큰둥했었거든요. 우리 딸만 염색한다니까 머리 물들이는지 알고, 자기는 무슨 색 머리를 할까 고민하면서 경복궁역으로 갔습니다.

가서 보니까, 정말 좋고 행복했습니다. 아마 환경운동연합 젊은 선생님 너무너무 힘드셨을 거에요.
애들 오자마자 아빠한테 축축한 황토내의 입혀야 한다고 하고, 매미 만든 거 보여주고...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답니다.

음식 남기지 않아야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받은 것 같습니다. 아침에 가면서 먹었던 빵 남은 것을 둘이서 깨끗이 처리했군요.

종로 나간 김에 들르고 싶은 곳도 많았지만 집에 두고 온 셋째 생각에, 그리고 남편 생각에 그냥 집으로 피잉~ 들어왔습니다. 남편, 시간 맞춰서 지하철역까지 나왔군요. 그때까지 쫄딱 굶고 말이죠.

준희님, 좋은 기회 마련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. 준희님의 넘치는 에너지가 정말 부럽군요.ㅎㅎ